주진우 “유해진은 북한상” 자택 앞 시위까지… ‘이념 테러’ 파장

외모 비하·색깔론에 배우 주거지 기습 집회 격화 무대인사 전면 취소… "표현의 자유 침해" 경종

근현대사의 비극적인 사건을 다룬 영화 ‘암살자’를 둘러싼 진영 갈등이 문화 비평의 한계를 넘어 배우 개인에 대한 인신공격과 실질적 위협으로 번지고 있습니다. 여권 정치인의 외모 비하성 색깔론 공세로 점화된 논란은 극단주의 단체의 사택 점거 시위와 공식 행사 취소라는 초유의 문화예술 탄압 양상으로 비화했습니다.

이번 사태는 주진우 국민의힘 의원이 주연 배우 유해진을 겨냥해 ‘북한상’이라 지칭하면서 시작되었습니다. 주 의원은 온라인 댓글 동조에 이어 개인 방송을 통해 발언 수위를 높였으며, 작품을 추천한 동료 배우에게까지 비난의 화살을 겨눴습니다. 이에 대해 진중권 전 교수를 비롯한 문화계 안팎에서는 배우 개인을 향한 집단 린치와 마녀사냥을 즉각 중단하라는 강도 높은 비판이 쏟아졌습니다.

야권을 중심으로 한 정치권의 반발도 거세게 일었습니다. 조국 조국혁신당 원장은 유해진을 불의에 맞선 ‘의병상’에 빗대며 집권 여당과 보수 세력이 예술의 자유를 심각하게 훼손하고 있다고 질타했습니다. 더불어민주당 측 역시 공당 국회의원으로서의 품격을 상실한 혐오 표현이라며 공식 사과를 촉구했으나, 주 의원은 영화 출연 배우와 옹호 인사 모두가 공범이라며 강경 입장을 고수했습니다.

가장 심각한 문제는 사이버 공간의 비방이 주거 평온을 해치는 물리적 위협으로 현실화되었다는 점입니다. 보수 성향 유튜버 및 단체 회원 수십 명은 유해진의 자택 앞을 점거한 채 확성기를 동원해 규탄 집회를 강행했습니다. 이에 제작사 측은 아티스트 신변 보호와 관객 안전을 위해 부산국제영화제 일정과 주말 무대인사를 전면 취소하는 불가피한 결정을 내렸습니다.

전문가들은 이번 파문을 두고 창작자를 정치적 희생양으로 삼는 ‘신(新) 블랙리스트적 낙인찍기’라며 깊은 우려를 표하고 있습니다. 역사 해석과 예술적 평가는 대중과 평단의 영역에 맡겨야 함에도, 정파적 이익을 위해 사적 공간까지 위협하는 행태는 민주주의 헌정 질서와 창작 생태계를 근본적으로 파괴한다는 지적입니다.

스티브 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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